학교 옆 아파트 이른바 '학세권' 아파트가 교육열이 높기로 소문 난 대한민국 맹모(孟母)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교육시설 주변 아파트는 입지 특성상 유해업소나 유해시설이 적고, 교육 관련 커뮤니티 형성이 쉽기 때문이다.
교육시설과의 거리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공급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84㎡(31층)은 지난 2월 5억6161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가격이 4억2600만원대로 웃돈만 약 1억3561만원에 이르는 이 주택형은 금나래교와 맞닿아 있다. 이에 비해 교육시설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 84㎡(28층)는 올해 10월 5억7870만원에 거래돼 2015년 4월 분양 당시 가격 4억8600만원(최저가 대비)보다 927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분양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왕남초와 학교용지가 단지 옆에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7월 분양한 '신길 센트럴자이'도 인근의 대영초·중·고교에 힘입어 평균 56.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에 마감한 바 있다.
오는 1월까지 전국에서 학세권 아파트가 분양(예정) 중이어서 맹모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반건설주택은 지난 15일 '울산 테크노 호반베르디움'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울산시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1B-1, 2B-1·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21개동, 전용 59·84㎡ 총 1135세대(임대 173세대 포함) 규모로 조성되며, 단지 앞에 학교용지가 있다.
같은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도 사업지 인근에 대룡초, 대암초, 동신중, 대전대, 우송대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이 단지는 대전시 동구 용운동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8개동, 전용 43~84㎡ 총 2267세대 중 1320세대를 일반에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오는 1월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구역을 재개발하는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17~25층, 12개동, 전용 84㎡ 총 999세대 중 545세대가 일반 분양분이다. 도보통학거리에 회원초, 교동초, 의신여중, 마산동중, 마산여중, 합포고 등 마산 명문학군이 밀집해 있다.
같은달 현대건설이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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