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를 아웃소싱해드립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반 기업에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빌려주는 조직을 별도로 만든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마케팅본부로 나뉜 기존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부문에서 해당 기능을 담은 기업솔루션 분야가 추가된 형태다. 해당 조직은 향후 기업의 퇴직연금 적립금과 사내 유보금 등에 대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17일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상무)은 "기업 내 유보된 현금과 DB형 퇴직연금 자금이 채권이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돼 있어서 향후 정부나 연기금처럼 수익성이 좋은 투자 상품으로 위탁운용하려는 흐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긴 호흡에서 시장 확대를 준비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 해당 서비스는 외부위탁운용(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이란 말로 통한다. 기업과 연기금 등에서 연금과 기금 운용 등 투자 결정을 외주화한다는 의미다. 민간 기업의 자기자본투자(PI·Principal Investment) 자금 증가에 따른 위탁운용 수요 증가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도입 가능성 등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이 조직 정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운용사들의 DB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기업이 신탁 형태로 퇴직연금 기금을 설립해 적립금 수탁업체에 그 운용 방식을 맡기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될 경우 DB형 사적연금들이 기금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규모가 각각 2조5942억원과 2조4270억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전체 운용사 연금 수탁액 증가분의 45%를 차지하는 규모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