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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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 드론, 로봇, SW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체들이 내년에 대거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관련 기업인 이노메트리를 비롯해 커넥티드카 전문 기업 디지파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드론 제조기업인 드로젠 등이 주간사 선정을 마쳤다.
이노메트리는 X선을 활용해 2차전지 배터리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전기차 배터리를 검사하는 인라인(Inline) X선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자동차용 2차전지를 시작으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2차전지 검사장비로 영역을 확대했다.
커넥티드카 전문 기업인 디지파츠도 IPO 작업에 착수했다. 디지파츠는 국내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 등 다수의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에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빌려서 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이 올해 1700억원가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최근 디지파츠는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간 계약을 맺었다. 아직 뚜렷한 매출이나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특유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술성 특례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개발사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간사로 낙점하고 IPO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HuboLab)에서 분사한 벤처기업이다. 휴보는 국내 최초로 이족 보행을 시현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15년 미국 국방부가 주최한 로봇대회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이 개발한 로봇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DJI의 대항마로 국산 드론 보급에 힘쓰고 있는 드로젠 또한 비슷한 케이스다. 201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드론 기술 전문 기업으로, 드론의 핵심 기술인 비행제어장치(FC)에서부터 SW와 하드웨어까지 갖추면서 글로벌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회사 설립 2년 만에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드로젠의 기술 수준을 DJI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드로젠은 주간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 충전 기술로 유명한 벤처기업 파워리퍼블릭도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2011년 특허를 취득한 자기공진방식 무선전력전송 기술로 기술성 특례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플랫폼과 SW 등 ICT 업체들도 내년 상장 채비에 한창이다. 테슬라 요건 1호 상장으로 지난 11일 거래소 문턱을 넘은 카페24도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구분할 수 있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쇼핑몰 솔루션과 광고, 마케팅, 호스팅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 가치는 현재 주가매출비율(PSR)과 미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혼용해 약 5000억원의 가치를 책정했다. 국내 미들웨어 1위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IPO를 위해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테마 기업의 IPO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올 한 해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한 신규 상장 기업들이 공모 청약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 있다. 지난 6일 상장한 반도체용 제품을 생산하는 메카로도 청약경쟁률 664.69대1을 기록하고 공모가도 최상단인 3만3000원에 책정됐다.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를
IB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코미코, 힘스 등 반도체 관련주뿐만 아니라 신흥에스이씨, 엠플러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등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한 기업들이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 흥행에 성공했다"면서 "내년에도 IPO 시장의 큰 흐름은 4차 산업혁명 테마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