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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BK기업은행(1.58%) 우리은행(1.26%) 하나금융지주(1.77%) 등 금리 인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업은행은 1만6100원으로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올리면서 금융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자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0%로 올렸다. 한국은 내년에도 1~2회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의 주요 수혜주인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함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은행의 대출성장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기준금리가 25bp 오르면 이자이익이 33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2018년 1분기부터 NIM이 1.5bp씩 개선되면 대출 성장이 없어도 연간 9165억원의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은행주는 2005년 금리 인상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준금리가 25bp 올라가면 은행 NIM은 3bp 개선돼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2005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은행주는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에 발맞춰 주요 금융주들은 올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KB금융이 연초 대비 약 43.5%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56.3%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25%
금리인상기 수혜주로 은행주와 더불어 보험주와 증권주도 언급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50bp 상승하면 생명보험사들의 보유계약 가치는 100% 이상 증가한다"며 "경기회복 기대와 연계된 금리 상승은 증권주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