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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이란 악재에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보이는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내년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97곳의 내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니 모두 220조9899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치(192조3571억원)보다 14.9% 증가한 수치다. 최근 금리 인상, 원화 강세, 유가 인상 등 '3중고'에도 내년 상장사 실적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당수 상장사는 금리 인상으로 빚 부담이 커져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 9월 말 현재 유가증권 상장사 573곳 중 375곳(65.4%)은 순차입금이 양의 값(+)이어서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순차입금이란 장·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유동성장기부채 등 이자가 있는 부채에서 현금과 단기예금을 뺀 금액이다. 이 수치가 음수(-)인 상장사는 빚보다 현금이 많아 향후 금리 인상에도 재무 부담이 덜한 곳이다.
내년 영업이익이 상장사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고 순차입금이 -2조원 이상인 대형주로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가 꼽히고 자동차 업종에선 현대모비스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4대 사업 부문인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서로 실적을 보완해주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우량한 재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보다 현금·예금이 57조5000억원이나 많은 상태이며 부채 비율은 40.8%에 불과하다.
내년 영업이익은 65조7085억원으로 올해(54조8421억원)보다 19.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익의 68%(올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년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로 새로운 D램 호황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PC용 게임의 인기,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비트코인 채굴기에 대한 수요 폭발로 D램 품귀 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은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달렸다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D램 가격이 지난달에도 전달 대비 상승한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기가비트) 가격은 지난 9월 이후 11월까지 두 달 연속 그대로다.
네이버는 광고 분야 독점성과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성과가 조화를 이루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7.6% 상승할 전망이다. 그동안 이익이 꾸준히 쌓였기 때문에 빚보다 현금이 3조원가량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신사업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사드 악재로 다른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함께 올해 주가 부진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가장 먼저 악재를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