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
판매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판매 잔액이 전체의 46.2%인 1조7585억원을 기록했다. 인기가 많은 펀드 몇 개에 투자자 선택이 집중됐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이 중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상품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 비과세 해외 펀드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이 2731억원에 달한다. 설정액은 13일 기준 4005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폭발적인 설정액 증가 속도는 펀드가 보여준 수익률 그래프에 기댄 바가 크다. 이 펀드는 13일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수익률 14.67%를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 역시 31.66%에 달한다. 한 달 기준으로도 5.48%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쉬어가는 행보 장세에서도 여전히 탄력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를 떠나 베트남을 비롯해 증시 움직임이 활발한 곳에 베팅하려는 투자 분위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이후에도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에 쏠리는 관심도 커졌다. 베트남 증시는 최근 중산층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로 내수 성장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조기지로서 매력도 여전해 베트남을 바라보는 전 세계 눈길이 바빠졌다.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해외 자본에 거리를 뒀던 부동산 시장 문턱을 완화한 덕분에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은행권 자산 건전화 속도가 빨라지면 자본시장 개방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한도 역시 높아질 분위기다.
베트남 경제는 내년 6% 중반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의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증시를 부양해 베트남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일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국가가 커지면서 얻을 수 있는 수혜를 바탕으로 깔고, 시장을 이기고 더 빨리 성장하는 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한 단계 더하는 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의 출렁거림에 따라 단기 수익률이 흔들릴 수 있지만 길게 볼 때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의심 섞인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며 "업종별 분산 투자를 통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축적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노하우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2006년 호찌민에 리서치 사무소를 연 이후 현지 기업과 밑바닥부터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현지 기업 담당자와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숫자로 표시된 재무제표 너머 기업의 암묵지를 끄집어낼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과 달리 제도 정비가 덜 끝나 해석의 여지가 있는 현지 복잡한 법률 적용에도 능란하게 대응할 정도로 유연성을 갖췄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2006년 사무소 진출 후 단 한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