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를 대표하는 압구정 아파트 지구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이 줄줄이 내년으로 미뤄진다.
8일 서울시와 재건축 추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올해 내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승인이 무산됐다.
연내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불발됨에 따라 향후 재건축 일정 역시 순차적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초등학교 이전 문제, 공용용지 용도변경 등을 놓고 서울시와 재건축 추진 주민들 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승인 장기화의 이유인 만큼 해법 도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구단위계획수립이 내년 1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 가장 큰 불만을 품고 있는 구현대아파트(3구역) 공식 재건축 추진위원회 선출이 내년 3월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구현대아파트 측은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추진위원장을 통한 지구단위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은 서울시가 결정하는 절차로 현재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안을 검토한 뒤 지구단위계획을 재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안 역시 올해 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50층 재건축을 포기하고 35층 재건축 안을 상정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지만 결국 연내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은마아파트는 연내 통과를 위해 17개 유관 부서 기관과 협의를 거쳐 수정·보완을 서둘렀음에도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도계위에 상정조차 못한 상황이다.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하는 도계위 올해 마지막 회의가 20일로 예고됐지만 일정상 내년 1월에나 상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무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