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거래소에서 전자지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로 타인에게 전송해 돈을 잃었다는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이더리움 잘못 보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 A씨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구매한 이더리움을 개인 전자지갑으로 송금하려다 지갑 주소를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송금 실수를 알아차린 A씨는 이 문제에 대해 거래소에 문의했으나 "같은 거래소 사용자의 지갑이 아니기 때문에 되찾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A씨가 잘못 전송한 이더리움은 총 780개로 우리돈 약 3억원에 해당한다. 현재 이더리움 시세는 1개당 50만원 선을 웃돈다.
A씨는 "워낙 큰 금액이라 포기가 안된다"라며 "해결방안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누리꾼들도 "방법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뿐 아니라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전자지갑 주소를 잘못 기입해 가상화폐를 잃어버리는 피해를 보고 있다.
거래소를 옮기거나 코인을 따로 보관하고 싶을 경우 전자지갑을 생성해 가상화폐를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전자지갑마다 부여되는 URL은 일종의 계좌번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자지갑은 가상화폐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지갑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만약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세 가지 가상화폐에 투자 중이라면 각 화폐에 맞는 세 가지 전자지갑을 사용해야 한다. 여러 개의 지갑을 사용하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은 URL을 헷갈려 타인에게 잘못 송금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생성되지 않은 지갑 주소로 가상화폐를 보낼 경우 화폐는 다시 반송된다.
그러나 이미 누군가 사용하고 있는 주소로 송금이 완료됐다면 가상화폐를 되찾기 어렵다.거래소 내부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거래소에서 해결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회수가 불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관계자는 "잘못 전송된 지갑 주소가 자사에서 거래 중인 다른 이용자의 것이라면 복잡한 절차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코인원의 경우 화폐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매 단계 팝업창을 통해 기입한 정보를 재확인 하라는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이런 사고를 미리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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