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고객들은 내년 1월부터 대만 각지의 야시장과 백화점 등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해외결제 수수료도 신용카드를 쓸 때보다 저렴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대만 타이신뱅크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전자화폐(포인트) 교환 서비스 △쿠폰 서비스 등을 담은 'GLN(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나은행의 통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하나멤버스'를 작동시킨 뒤 'GLN서비스'의 페이먼트(Payment) 메뉴에서 뜨는 바코드를 제시하기만 하면 결제할 수 있다.
또 상점들이 사전에 등록해 놓은 QR코드를 고객 휴대폰으로 스캔하는 방법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QR코드 인식 방식은 카드 결제 단말기가 없는 야시장 좌판 등 영세업장에서도 현금 대신 결제가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
가장 큰 장점은 해외결제 수수료(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부담 제외)가 신용카드(1.3~1.5%) 대비 최대 3분의 1 수준인 0.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여행지인 대만의 스린 야시장, 동대문 야시장 등과 대만 내 미쓰코시백화점 등 3만여 개 상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금융사는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이다.
나아가 제휴 국가를 내년 말까지 20개국, 2021년까지 50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고객이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원칙적으로 중국 현지에 실명 계좌가 있어야 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에는 해외 은행끼리 서로 포인트를 교환하고, 주고받은 포인트에 해당하는 현금이 오가는 거래 내역을 분산된 원장(블록)에 기록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됐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와 타이신은행의 '홍리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게 되면서 홍리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상점에서는 하나머니를 이용해서도 물건 값을 치를 수 있게 된 것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