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가 하락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120억원 어치를 매도하는 등 지난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6거래일간 총 매도금액은 177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79만1000원(지난 17일 종가)에서 263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삼성전자 보고서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던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4분기부터 다운사이클로 전환됐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측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Equal-weight)'으로 하향 조정했다.
션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2016년 1월 이후 120%나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에 조정받을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한 것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D램(DRAM) 공급 부족 현상도 내년 1분기를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시설투자 비용(CAPEX) 증가로 인해 내년과 내후년 사이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권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업황은 올해보다는 약화될 것"이라며 "낸드 산업은 최근 1~2년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 전 35조7868억원에서 지난달 62조1371억원으로 상향됐다. 1개월 뒤인 현재 64조6096억원까지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하향 조정하긴 했으나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진영태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