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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지금과 같이 성장률 전망이 밝은 적이 없었다"며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성숙됐다고 봤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한은이 수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준 만큼 지금에 와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경우 금융시장에 혼선을 주는 동시에 한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10월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 고조됐던 '북한 리스크'가 가라앉은 점도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율 하락이 금리 인상이라는 결단을 내리는 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환율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한은이 사실상 '환율 타기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환율이 금리 인상의 결정 변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서라도 한은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통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민간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기조는 한은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내면서 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발을 뺀다면 금융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인 만큼, 한은으로서도 인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11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렸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공조해 결국은 금리 인상 카드를 빼들게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추세에 맞춰 내년 2월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성장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더디고,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추후 금리 인상은 상당히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아지는 'GDP갭 플러스'로의 전환을 대비해 미리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인상은 내년 5월이나 7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 10명 중 2명은 "아직까지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지 않은 만큼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보다는 경기회복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외화 유입 속도가 빨라져 원화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않다"며 "향후 미국 금리 인상을 봐가며 (기준금리를) 올려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유안타 증권 연구원도 "최근 달러당 원화값의 강세 기조에 따라 금리 동결에 따른 자금 유출 우
[고재만 기자 / 전정홍 기자 /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