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인 진에어가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2020년까지 중대형 항공기 B777을 8~9대로 현재 2배 이상 확보하고, 국내외 노선을 79개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진에어는 중장거리 노선 개척 등으로 비교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대표 LCC',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LCC'가 되기 위해 높이 비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대표를 비롯해 권혁민 대표, 조현민 부사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2008년 대한항공의 자회사형 LCC로 시작한 진에어는 대한항공 수준의 안전 운항 기준을 적용하고, 국내선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B777-200ER)를 운용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중대형 항공기로 장거리 노선을 개척하되 여행 수요가 집중될 때는 단거리 노선에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이 결과 2013년 매출은 2833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매출이 719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 71억원에서 작년 52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9월 매출은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2%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 마카오나 비엔티안 직항 등을 취항해 성공시킨 바 있다"면서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싱가포르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를 비롯해 2020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동유럽까지 가는 중장기 노선을 신규 취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18% 수준인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으로 오는) 이용객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해외 시장까지 수요를 확대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이 어려울 때 대체 수요를 확보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800~3만1800원이다.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모집 300만주 등 총 1200만주를 공모해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3816억원을 조달한다. 이날까지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면 2
조현민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아류가 아닌 진에어만의 것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일부 본부를 시작으로 저녁 6시 이후에는 연락을 안 하는 문화를 도입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