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년 1조1884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3년 만인 올해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되며 최악의 부진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선 올해 중국 마트 사업 매각과 사업 효율화 작업이 끝나면 내년부터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채비율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도 내렸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AA+(안정적) 등급에서 AA+(부정적)로, 롯데카드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조정됐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며 롯데지주에서 계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세 회사의 신용등급도 함께 떨어졌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9월부터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정으로 롯데쇼핑은 2곳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하향을 받아 차후 발행할 회사채의 이율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9월 말 현재 롯데쇼핑의 차입금 및 회사채 규모는 2조7951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차입금과 회사채를 합쳐서 공시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 항목이다. 같은 기간 현금과 현금성자산(1조763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이 같은 현금성자산이 작년 말 2조269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9개월 만에 현금이 22.3%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말 139%였던 부채비율은 올 9월 말 217.6%까지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영업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는 예상된 부분이지만 사업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이 모두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올해 부채비율 상승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부채 조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그룹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116.7%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은 6282억원이다. 작년(9404억원)보다 3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는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은 올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7.4%, 26.5%에 달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381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 이 부문 영업이익은 6150억원이다. 중국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감소 중이다. 중국인 등 외국인 비중이 높은 편인 서울 소공동 본점의 매출 감소분은 백화점 부문 매출 감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롯데마트 사업이 포함된 할인점 부문은 올해 적자가 더 커질 전망이다. 작년 1150억원의 적자가 올해 1620억원으로 늘어나며 손실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에서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서 롯데쇼핑에서 지급보증을 제공한 해외법인 지급보증 잔액은 2조원(올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롯데 측은 중국 내 롯데마트 사업을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 매각을 중심으로 롯데쇼핑은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문일호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