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해외 점포를 통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올 3분기 누적 6289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은행은 지난해 해외 점포에서 당기순이익 670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해외 점포에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887억원을 기록하며 4개 은행 중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은행은 작년 해외 점포에서 34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다른 은행 해외 점포 순익을 합친 것보다 컸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영업과 인력을 현지화한 게 본격적으로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하나은행의 자체 평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 우선주의에 따라 글로벌 인력을 선발해 배치하고 있다"며 "본부 부서 간 구성돼 있는 유기적인 협의 조직도 글로벌 영업 지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말 현재 해외에 지점 17개, 출장소 2개, 현지법인 11개(법인 소속 지점 110개), 사무소 5개 등 총 145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 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 이미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 1032억원을 뛰어넘었다. 우리은행은 25개국에 진출해 국내 은행 중 최대인 27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해외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KB국민은행은 해외 점포 숫자도 적고 실적도 5대 은행 중 하위권이다. 국민은행은 해외에 지점 8개와 현지법인 4개를 갖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외 점포에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 기록한 383억원에도 못 미칠 공산
지난해 해외 점포에서 당기순이익 1863억원을 거둔 신한은행은 올 3분기까지 1826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후발주자인 NH농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이다. NH농협은행은 뉴욕과 하노이에 지점 1개씩을, 미얀마에 현지법인 1개를 갖고 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