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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다른 금융지주사도 보험사와 다른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내부적으로 보험사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구 고령화에 따라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보험사를 인수할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윤 회장이 연임을 확정 지은 뒤 "국내는 생명보험 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보강하려는 바람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KB금융지주의 생보사 인수 가능성이 구체화하고 있다. 윤 회장이 첫 번째 임기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M&A로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캐시카우 확보에 성공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굵직한 M&A건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물의 경우 생보업계에서는 ING생명·KDB생명 정도가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다수의 M&A시장 관계자는 매력적인 생보사 매물로 ING생명을 꼽는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기업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 정상화로 기업 몸값을 높여 이를 되파는 사업모델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ING생명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MBK파트너스가 가진 지분가치도 2조5400억원(전체의 59.15%)으로 뛰었다. 앞서 2013년 MBK파트너스는 1조8000억원을 투입해 ING생명을 인수했다. ING그룹과의 계약에 따라 'ING생명' 상호를 사용할 수 있는 시한이 내년 말에 종료된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 M&A업계 관계자는 "상호가 바뀌면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MBK가 그전에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PO 때문에 인수가치를 책정하는 것도 비교적 용이하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이미 2012년에 한 차례 ING생명 인수를 시도하면서 회사 가치 실사에 나섰다. 당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적극 인수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사회 반대로 인수가 무산됐다. 다만 KB가 다시 ING생명 인수에 나선다면 2012년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 만큼 주주 설득이 관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2년 당시 KB금융은 2조원 중반대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역시 실질적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수차례 매각을 시도할 정도로 매각 의지가 있는 만큼 유효한 매물이다. 다만 업계 12위에 그치는 비교적 작은 자산 규모와 올해 8월까지 기록한 324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 때문에 인수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 외에도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잠재적인 보험사 M&A의 주체로 꼽힌다. 신한·하나금융지주 모두 생보사(신한생명·하나생명)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각 보험사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사업 확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곳 모두 손보사를 보유하지 않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유망 손보사 M&A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보사 중에는 롯데손해보험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롯데그룹이 밝힌 지주사 출범 계획에 따라 향후 호텔롯데의 IPO와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을 최장 4년 안에 모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보사는 생보사와 달리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이 작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올 1~3분기 전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나 뛰었을 만큼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생보사보다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현재 생보사만 보유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국내 손보
[김태성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