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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시작됐다. '삼바' 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
최근 바이오주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동종 업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인식하면서 '삼바'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놓기를 꺼리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10만여 명으로 전체 주식의 65.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등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관계로 소액주주는 4만여 명, 보유 지분율도 19.3%에 그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한때 41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얻었다는 공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일단 올해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삼바'가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대비 20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162%로 셀트리온(102%)보다 우위였다. 반면 10월 이후만 따져보면 셀트리온 상승률(53%)이 삼성바이오로직스(17%)를 압도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셀트리온 시총이 26조5818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6조1352억원)보다 4466억원 많았다.
실적 측면에선 셀트리온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부터 흑자전환기에 들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연결기준)는 전년 대비 41.3% 늘어난 9477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9% 늘어난 3774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액 4243억원, 순손실 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3분기 205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두 업체 모두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한편 이날 신라젠은 고평가 논란에도 전 거래일보다 30%(가격제한폭) 오른 12만7400원에 마감했다.
[신헌철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