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품 가공업체 나라케이아이씨의 주가가 수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 폭등으로 5배 넘게 뛴 가운데 호재성 공시 직전부터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공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케이아이씨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29.55%)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21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1만1000원을 돌파해 5배 넘게 뛰었다.
나라케이아이씨의 급등세는 지난 10일 최대주주변경 공시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대규모 자금조달 공시가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회사는 최대주주인 나라에이스홀딩스가 지분 45.5%를 6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공시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대감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기업가치 회복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공시가 나오기 이전인 9일부터 이같은 움직임 포착됐다는 점이다. 9일 나라케이아이씨의 주가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머물다 장마감 20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해 10% 가까이 뛰었다. 관련 공시는 10일 오전 7시30분께 나왔다. 공시 전날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얘기다.
지난 9월부터 나라케이아이씨에 대해 연일 '팔자'를 거듭하던 기관 투자자들이 이날 처음으로 순매수로 나선 정황도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한국거래소
나라케이아이씨 관계자는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관련해 별도로 밝힐 만한 사안이 없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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