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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17일 "M&A는 길게는 4년에 걸쳐 성사될 정도로 공이 많이 들지만 내년 2~3건의 M&A 성과를 예상한다"면서 "CJ대한통운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지역 M&A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년 M&A 예산 규모는 수천억 원 단위가 될 것"이라면서 "건당 수천억 원에 달하는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물류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M&A를 추진하고 있다. 범아시아 지역에 걸친 자체 일괄 물류네트워크와 사업역량을 갖춤으로써 아시아 1위 물류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팬 아시아(Pan Asia) 1등 전략'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미 지난 5년간 9개의 글로벌 회사를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인수한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해 중국 물류사업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인수가격은 4500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설립된 CJ로킨은 아디다스·로레알·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의 물류 작업을 한다. 중국 전역에 48개 직영터미널과 22개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CJ로킨 본사에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2~3년 안에 CJ로킨을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으며 9월에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이어 12월에는 필리핀 5대 물류기업인 TDG그룹과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필리핀 전역을 대상으로 택배사업과 웹, 모바일 기반 자동 배차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인 다슬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이브라콤을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베트남 1위 물류기업인 제마뎁 물류의 해운 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까지 범아시아 지역을 망라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는 중국 자회사인 CJ로킨을 통해 중국 창고업체 무한북방첩운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M&A, 전략적 제휴, 합작이나 지분 인수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감으로써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외형 성장에도 국내 택배 단가 하락세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는 하향됐다. 삼성증권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9% 하향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CJ대한통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3.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