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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닥이 상승할 때 증권업종 주가 상승률 역시 가파르게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코스닥이 전년 대비 84.52% 상승하자 그해 증권업종 평균 주가는 무려 189.75%나 뛰었다. 코스닥이 16.18% 오른 2007년에는 증권업종 주가가 평균 77.42% 올랐다. 코스닥이 54.67% 점프한 2009년 역시 증권업종 주가는 전년 대비 28.87% 오르며 장을 마쳤다. 2014년 코스닥이 8.6% 오를 때도 증권업 주가는 16.01%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이 상승할 때 증권업종 주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주를 두루 담은 펀드와 ETF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해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코스닥이 800을 넘어 1000을 돌파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증권업종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여력이 있어 미리 펀드와 주식을 사놓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을 하며 코스닥이 더 갈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올해 증시 전반을 강타한 최대 화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코스피 랠리였다면 내년에는 코스닥 개별 종목 '옥석 가리기'를 통해 주식 손바뀜이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증시 거래대금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증권주를 바라보는 우호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구조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랠리 덕에 이달 들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일 최고치를 뚫고 있다"며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증권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퍼져 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미 상반기 코스피 상승 효과까지 더해져 증권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지난 16일 기준 삼성KODEX증권 ETF는 연초 대비 36.8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TIGER증권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 역시 33.14%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1개월만 놓고 보면 뜨거웠던 코스닥시장에 비해 ETF 수익률 상승은 미미했다. 16일 기준 한 달간 코스닥은 무려 16.4% 올랐지만 같은 기간 삼성KODEX증권 ETF와 미래에셋TIGER증권 ETF 수익률은 각각 1.42%와 0.56%에 불과했다. 코스닥이 뜨거울 때 증권주 주가가 올랐던 과거 기록을 감안하면 증권주가 더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잔액 9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선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시장 파이가 커져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만한 여건이 갖춰진 것이다.
최근 KB증권은 7일 이내 단기 신용융자를 위한 구간을 신설해 금리를 기존 연 6.5%에서 연 4.3%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15일 이내 기준 신용융자 금리를 연 11.8%에서 7.5%(1~7일)와 8.5%(8~15일)로 내렸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발행어음 업무를 포함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이 열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