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 지역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단지 근처 위례신도시 개발 등과 맞물려 주변 기반 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해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거여2-2구역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란 이름으로 분양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12개동, 1199가구로 시장에 선보인다. 이 중 3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거여2-2구역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모두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강남권, 위례신도시 등과도 가깝다. 업계에서는 일반분양가가 3.3㎡당 2300만~260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구역이 분양 단계에 접어들자 조합원 입주권 가격도 상승세다.
근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조합원 입주권 웃돈은 최근 2억원 이상에 이른다.
거여동 A공인중개업소는 "조합원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4억6000만원이었는데 현재 가격은 6억5000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104만3843㎡의 노후 주거지역을 아파트촌으로 정비하는 거여·마천뉴타운은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현재 △거여2-1 △거여2-2 △마천1 △마천3 △마천4구역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여2-2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른 곳은 거여2-1구역이다. 막바지 이주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구역은 롯데건설이 17개동, 1945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다. 이 중 745가구가 내년 상반기에 일반분양된다. 마천동은 거여동에 비해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다. 현재 마천4구역만 조합이 설립돼 있다.
주민 반대와 소송으로 재개발 구역 지정이 취소됐던 1·3구역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사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천3구역은 지난 6월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됐고, 마천1구역도 정비구역 재지정을 찬성하는 주민 비율이 70%를 넘어 다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거여·마천뉴타운이 앞으로 서울 동남권 부동산 시장에 판도를 바꿀 '블루칩' 단지로 주목하고 있다.
강남권에서 유일한 뉴타운이라는 장점 외에 5호선 역세권과 북위례 신도시에 인접한 지리적 장점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위례신도시에서 시세차익을 경험한 사람들이 거여·마천에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울 동남권에 앞으로 상당한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합쳐서 5655가구였던 송파·강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과잉으로 입주 초기 가격이 주춤할 수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빚을 내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