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벨Up 한국증시 ③ ◆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업종의 고른 활약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곳의 합산 규모는 706조1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이들 10곳의 시총이 502조770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개월 새 203조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몫이다. 삼성전자의 올 10월까지 시총 증가분은 131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총 증가율 1위는 2.7배나 늘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26조9000억원)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에선 바이오주 특성상 이익보다는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2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1.5%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익에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바이오 산업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8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을 보유해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다. 연말 3공장이 완공되면 총 36만ℓ로 글로벌 1위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인천 송도의 제2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D램 반도체 가격이 1년 새 2배 오르자 SK하이닉스 이익도 급증했고 시총 증가로 직결됐다. 작년 기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서 D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이 같은 반도체 호황에 작년 말 32조5000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 시총은 이날 62조1000억원으로 91%나 '점프'했다.
특히 D램 반도체 경쟁자가 삼성전자밖에 없고 향후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최근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 시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화학 시총도 같은 기간 57%나 늘어나 29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반도체 못지않게 화학제품도 '슈퍼사이클'에 들어서면서 관련 사업 이익이 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그동안 고전하던 2차전지(배터리) 사업이 올해 들어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종목이다.
포스코는 수년간 이뤄진 사업·인력 구조조정 효과에다 중국의 철강 감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나타나며 올 들어 시총이 5조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올 4분기에는 이익이 더 늘어
그러나 자동차 업종은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시총이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시총은 올 들어 3조2000억원가량 감소했고 현대모비스는 시총이 늘기는 했지만 미미한 수준(973억원)에 그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 시장 판매가 상반기에 반 토막이 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