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 글로벌 PEF 출자자로 나선 건 이들 운용사의 과거 투자 성과가 좋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EF들이 한국과 아시아 시장 기업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 참여 등 부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PEF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PEF는 대형 M&A에 나설 때 펀드 출자자들에게 별도로 공동투자(코인베스트먼트)의 기회도 주고 있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칼라일이 최대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진행 중인 5호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에는 한투증권 외에도 KB국민은행이 비슷한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은 올 하반기에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로 1차 모집을 마칠 예정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170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하는 칼라일은 최근 한국계 이규성 부최고투자책임자(CIO)가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보안업체 ADT캡스를 2조1000억원에 인수한 후 최근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TPG가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결성 추진 중인 7호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에도 한투증권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과 증권사가 200억~300억원씩을 출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첫 번째 범아시아 바이아웃 펀드인 '블랙스톤 캐피탈파트너스(BCP) 아시아 펀드'에도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사와 기관투자가들이 출자를 결정했거나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IB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약 1조원대 규모로 1차 모집 마감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의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6월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로는 사상 최대인 93억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로 모집을 마친 KKR 3호 아시아 펀드(KKR Asian Fund Ⅲ)에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기업 M&A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PEF 규모도 5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PEF가 아시아 지역 M&A 시장에서 대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