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얼어 붙었던 한·중관계가 '해빙' 모드에 접어들면서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다시 중국발 '훈풍'이 불것으로 기대된다.
1일 제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서귀포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올랐지만 올들어 횡보세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데다 중국인들의 제주도 투자와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값은 크게 조정받지 않았다. 제주도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며 '실수요의 힘'이 제주 주택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포털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1~9월) 전국 17개 시·도 중 전출인구보다 전입인구가 더 많았던 인구유입 지역은 경기·세종·충북·충남·제주 등 5개 지역이다.
특히 제주도는 2009년까지 인구가 감소했으나 2010년 437명이 늘어난 이후 2011년(2343명), 2012년(4876명) 2013년(7823명) 2014년(11112명) 2015년(14257명) 2016년(14632명)으로 매년 인구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주택보급률은 100.69%로 서울(95.99%) 경기(98.72%)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이는 제주도와 같이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세종(123.11%), 충북(111.23%), 충남(108.3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지방 평균 주택 보급률인 106.53% 보다 낮은 수치다.
인구증가로 인한 탄탄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중국 특수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제주도 주택시장에 또 다시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 분양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인근에서는 아시아신탁, 하나자산신탁이 함께 시행하며 유성건설이 시공하는 '화이트디어 해안'이 분양 중이다. '화이트디어 해안'은 제주시 해안동 2545-5번지에 위치하며 지하1층~지상4층 7개동, 전용면적 84~245㎡의 총 64세대 규모의 타운하우다.
분양 관계자는 "내·외부를 최고급으로 마감했고 노형오거리 8분, 제주공항 15분, 영어교육도시 30분대로 도심생활과 교육인프라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제주 더 오름 카운티 원'을 분양한다.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122번지 일대에 위치한 '제주 더 오름 카운티 원'은 지하 1층~지상 4층 16개동 187가구로 구성된 공동주택이다. 서귀포시 인근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제주혁신도시 블루아'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10층, 총 267실
중국 정부의 해외 송금 규제로 중단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규모 공사들이 재개될 지도 관심사다. 중국 뤼디 그룹의 제주헬스케어타운(공사비 1조5000억원), 지유안그룹의 서귀포 복합관광단지(2700억원) 공사가 지난 6월 이후 중단 상태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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