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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2500선에 다다르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2500.33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코스피는 약 23.4% 뛰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상승률인 49.7% 이후 약 9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는 약 8년만에 박스권을 탈피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많이 오르긴 했으나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이 이어지고 있고,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해 연말까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쏠림 현상이 심화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코스피의 방향성이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면서 "2500선에 다다르고 있지만 단순히 지수가 올랐다고 해서 저평가 매력이 없어졌다고 판단하긴 어려우며 오히려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알고 있다면 지수가 조금 덜 올랐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역시 "다른 나라와의 상대적인 매력도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지수가 비싼것은 아니다"라며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소 부담스럽다고 볼 수 있지만, 벨류에이션이나 이익성장성 이런 것을 본다면 여전히 매력적이며 연내 2600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판단, 내년에는 3000포인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상장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100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그 가시성도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다만 IT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시장 쏠림현상이 상승 모멘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언제 끝날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은 시장을 끌어준 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계감을 발동시키는 요인"이라면서 "특히 올해 코스피가 20% 넘게 오를 동안 오른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거래가 되고 있는 코스피 종목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종목 42%만이 상승했다. 절반 이상의 종목이 연초보다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수가 전년 대비 상승한 해와 비교할 경우 올해 상승 종목수의 비율은 2000년 이래 가
서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나 종목이 한정돼 있다면 투자자 입장에는 종목의 확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기존 상승한 종목들에 대한 경계감은 커지게 된다"며 "경계감이 커지게 되면 결국 시장의 탄력은 감소하고 증시가 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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