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권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엔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4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11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대비 10.0% 오른 상태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론화위원회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전 건설 중단 가능성 대두로 인한 보상비용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같은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전력 주가는 실적 대비 형편없었다. 한국전력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34배, 6.03배에 불과하다.
특히 향후 정부의 전력 정책 관련 '깜짝 카드'는 없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에 추가적인 정책 충격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신규 석탄발전소 8기 건설 중단,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등은 이전에는 언급되지 않은 현 정부의 깜짝 카드"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연결기준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1조599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매출액(14조8713억원)은 2.7% 감소하겠지만, 순이익은 246.1% 늘어난 96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에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2.6% 줄어든 6조8912억원으로 전망됐다. 연간 매출액(58조8607억원)과 순이익(3조9202억원)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2.2%, 45.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내년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6.9% 증가한 8조5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연간 매출액(60조2508억원)과 순이익(4조5953억원) 역시 올해보다 각각 2.4%, 1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탈원전 방침에도 당장 내년에는 원전 발전 비중이 커진다는 점은 한국전력 주가에 호재다. 원전 발전 비중이 늘어난 만큼 한국전력은 비용을 줄여 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전력량 1%를 생산하기 위해 소요되는 원전 원가는 416억원인 반면 유류발전 원가는 7536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남아 있는 한국전력의 실적 변수는 전기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