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북핵 이슈를 견디고 상승을 재개한 코스피가 상당 기간 탄력 있게 움직일 거란 예상이 우세해 짧은 관점으로 투자할 것이 요구된다. 지난 6년간 박스피(코스피+박스권)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올 초 인버스 펀드에 베팅해 대규모 손실을 본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직전 일주일간 인버스 펀드에만 1272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올 초 3조3000억원 선이었던 인버스 펀드 설정액은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던 지난 5~7월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지난 6년간 그랬던 것처럼 단기간 오른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예상과 달리 꾸준히 상승하자 손실을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들고 있던 펀드를 던졌다. 6월 초 4조982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설정액 잔액이 10월 초 4조54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4월 리버스 펀드에 돈을 태웠던 투자자 상당수가 이 기간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여름 일선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최대 고민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채 들고 있는 인버스 펀드를 어떻게 갈아타게 하느냐는 거였다"며 "예상과 달리 손실폭이 커지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휴 직후 코스피가 또 한번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인버스 펀드에 뭉텅이로 돈을 넣고 있어 문제다. 열흘 만에 인버스 펀드 설정액이 2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은 또 한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 심리를 반영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