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실적에서 비(非)은행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CEO스코어가 국내 6개 금융지주사 사업부문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체 영업수익 81조2404억원 중 은행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5.6%(45조1763억원)로 조사됐다. 지난 2015·2016년 각각 58.7%, 58.6%였던 비중이 3%포인트 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중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으로 2015년 은행 실적 비중이 72.3%에서 지난해 69.5%을 떨어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51.5%로 급감했다. 2014년부터 KB캐피탈과 KB손보, KB증권을 잇따라 인수해 비은행 경쟁력을 키운 결과물이라는 시장분석이다.
지주사 가운데 은행 영업수익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농협금융으로 31.5%에 그쳤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영향 탓에 은행수익 비중이 82.9%에 달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컸다.
카드 비중은 신한금융이 13.5%, KB금융이 9.1%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보험 부문은 생명·손해 보험사를 모두 가지고 있는 농협금융이 42.1%로 은행 수익 비중보다 더 높았다. 증권·자산운용 부문은 농협금융(25.6%), 캐피탈 부문은 JB금융(30.3%)이 두드
이처럼 금융지주사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 줄기는 했지만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씨티, HSBC, JP모건체이스 등 3개 글로벌 금융그룹 은행 부문 영업수익 비중은 평균 39.5%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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