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길의 문을 열고, 늦은 퇴근길 가장 나중에 불을 끄는 지친 표정의 양복을 입은 사람들. 금융회사 직원들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그렇다. 현대카드는 일에 치이고 고된 하루를 마치는 '보통의 금융회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이 같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경제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수습기자 2인과 함께 금융권의 새로운 사내문화를 주도하는 현대카드를 지난달 18일 찾았다.
'눈을 돌리면 눈 앞에서 기계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카드 박스를 들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정면을 쳐다보면 전광판에 그날 하루의 공정률이 표시된다. 중간중간 작업자가 기계 동작을 확인한다'
교외에 위치한 기계 설비 공장하면 떠오르기 쉬운 장면들이다. 이런 공장의 단면을 다른 곳도 아닌 서울 중심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드 공장, 현대카드 카드팩토리(CARD FACTORY)가 그곳이다. 건물 숲으로 뒤덮인 여의도 한복판에 카드 공장 굴뚝을 세워보자는 시도다.
↑ 현대카드 카드팩토리 [사진제공 : 현대카드] |
2015년 8월 개관 후 꾸준히 카드 회원들과의 소통의 장 역할을 한 현대캐피탈빌딩 3관 9층, 10층에 위치한 카드팩토리를 지난 18일 직접 찾았다. 카드팩토리는 현대카드 회원이면 동반 3인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카드팩토리는 실제 굴뚝을 갖다놓는 대신 건물 로비, 카드팩토리 곳곳에 굴뚝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 굴뚝을 주제로 이같이 배치했다 한다. 1층 로비 좌측에 위치한 이 굴뚝 맞은편인 우측에 공장으로 향하는 방향 표지판이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형광 표지판은 방문객을 공장 입구인 엘리베이터로 인도한다.
9층 현대카드 공장카페를 지나 10층 카드 공장을 향하는 길에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현대카드 트래픽모니터링센터(TMC·Traffic Mornitoring Center)다. 영화 속 디지털 보안실과 같은 모습을 한 TMC는 현대카드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가가 자세히 보려는 찰나,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자를 제지하며 "더 이상은 안 된다. 이곳은 일반 직원들도 출입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이 관계자는 갈길을 재촉하며 "TMC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며 "트래픽 등 중요 정보를 다루는 공간인만큼 인가받은 직원만 출입이 허용되는 보안구역"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카드 카드팩토리. 정면에 보이는 APS(Auto Picking System)가 카드를 자동 출고한다.[사진제공 : 현대카드] |
카드팩토리엔 기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화 체계가 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 해도 최종 점검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공정 사이사이에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이 배치돼 있어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사람의 수작업으로 포장과정을 진행한다. 분류작업을 끝낸 프리미엄 제품을 작업자들이 직접 손으로 봉투에 넣고 포장을 해 정성을 더한다. 이 모든 과정을 작업자들은 정면 전광판을 통해 확인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공정률과 검수 진행 현황을 눈으로 확인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 현대카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대카드 히스토리 월(History Wall). [사진제공 : 현대카드] |
현대카드가 소비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카드팩토리에서 시작해 세로형 카드로 끝난 이날의 여정은 지난 시간 현대카드가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게 한다. 소비자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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