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 이후 재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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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전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다. 여전히 군사적 옵션보다 대화를 통한 봉합을 예상한다. 하지만 김정은은 오는 18일 중국의 제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에 시진핑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것이다.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구체화로 갈림길에 서 있는 중국도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제재 공조로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10일 전후 더 강한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
둘째, 연휴 기간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보다 4일 재닛 옐런 의장의 연설을 살펴야 한다. 이미 현실화된 자산 정상화 관련 발언보다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옐런의 시대도 이제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나아가 5일 나온 ECB의사록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통화 정상화가 진행될수록 시장의 시선은 ECB의 향후 행보에 쏠릴 수밖에 없기 대문이다. ECB 회의에서 정상화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정치적 잡음이다. 독일의 연정 구성이 이에 해당한다.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기사 연합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 33%라는 저조한 득표율과 2013~2017년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의 연정 탈퇴로 연정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연합정당-녹색당-자민당'의 연정 구성은 환경 정책과 이민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독일의 새로운 연정 구성이 메르켈의 후퇴로 이해된다면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신흥국 부진' 현상이 출현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10월이다. 그러나 히든카드인 실적 시즌임을 감안하자. 기대 이상의 실적은 추석 이후 시장의 버팀목이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외부 환경에서 내부 요인으로 시선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7월과 8월의 수출 지표는 IT, 소재, 기계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을 예고한다.
한국 증시는 싸다. 올해 코스피200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83조원이며, 이는 지난해 138조원 대비 약 30%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3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건 이익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금융, 소재, 산업재, 정보기술(IT) 등 대형 업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월 중순 이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3분기 어닝 시즌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익은 인내하고 기다리는 이에게 돌아간다. 추석 이후 전략은 한마디로 시소게임이다.
대외 환경 이슈로 인한 노이즈 국면이 출현할 때 주식 비중을 늘려가면 된다. 실적의 힘이 시소의 균형을 찾아줄 것이다. 10월은 4분기 이후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는 시기다. 간헐적 조정 국면을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삼기를 권한다.
어떤 섹터 비중을 갖고 가느냐가
[윤지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