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둔 코스피가 나흘째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관망세가 뚜렷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7포인트(0.02%) 내린 2373.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53포인트 오른 2374.10에 개장한 뒤 장중 2370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억9073만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장기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됐지만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공화당은 지난밤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세제 개혁안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낮췄으며, 최고소득세율도 35%로 낮추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현행 7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개인소득 과세구간을 3단계로 단순화하고 자녀세액공제 혜택 대상도 늘리도록 했다. 트럼프 세제개편안 기대감에 지난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10일 휴장 이후 본격적인 3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3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는 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추석전 관망심리, 긴 휴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연휴 이전 지수의 변동성은 높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는 줄였던 주식비중을 다시 채워가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코스피는 안정적 흐름을 기록했다"라며 "특히 이번에는 추석 연휴 이후 바로 실적 시즌에 진입하므로 연휴 이후 시장의 초점은 대내외 리스크에서 실적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주식시장의 키 드라이버가 3분기 기업 이익이라면 포트폴리오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 소재·산업재, 게임·미디어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섬유·의복, 화학 등이 1~2% 올랐고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5억원, 42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19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1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15개 종목이 상승했고 29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5포인트(0.18%) 오른 648.0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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