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했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지원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이로써 거래소 새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비롯해 13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27일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김 전 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거래소 이사장 지원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의 지원 의사 철회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총 13인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김 전 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한 것은 다소 의외다. 그는 지난 13일 거래소 후추위가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겠다고 공표했을 때만 해도 "생각이 바뀐 건 없다"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저보다 더 적합한 분들이 다수 응모하신 것으로 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결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으로 알려진 김 전 청장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 게 김 전 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관료들은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모양새가 벌어지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윗선에서 어느 정도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초 금융감독원장은 대선 캠프에서, 거래소 이사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에서 배출하기로 사전 교감이 있었으나 금감원장 인사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거래소 이사장에는 캠프 측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새 이사장 유력 후보인 김 전 청장은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등을 지냈고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 공략 마련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다음달 5일 국내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청장과 함께 추가 공모에서 이름을 새롭게 올린 후보는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감사,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류 전 대표와 최 전 대표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이다.
한편 거래소 노조는 '깜깜이 낙하산 인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후보자 명단을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 이사장 선임은 투명성이나 공정성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엉터리 인선"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코
[최재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