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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애초 이달 말 이사회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을 올릴 계획이었다. 앞서 효성은 지난 5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효성의 계획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 일러야 오는 10월에나 지주사 전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처럼 효성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이유는 금융위원회 과징금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6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효성에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효성이 지주사 전환을 공시한 바로 다음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금융위에서 과징금을 부과 받은 이후 지주사 전환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은 금융당국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라 효성 실무진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모를 시빗거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서류 작업이 길어지면서 계획보다 지주사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효성은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이사회 당일 회사분할결정 보고서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각각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효성 주가는 조회공시를 통해 지배구조 변환을 기정사실화한 지난 5일 4.5% 오른 16만1000원을 기록한 후 줄곧 하향세다. 지난 22일 효성 주가는 14만8500원으로 전날 대비 1.98% 떨어졌다.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금융당국으로부터 50억원 과징금을 부과 받은 여파로 보인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이 구체화될 경우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 분위기다. 효성은 현재 하나의 회사 내에서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등 여러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데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각사 독립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 등 3세로의 지분 승계와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조치이기도 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10.15%다. 조현준 회장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통해 이종적인 사업부문은 각각의 독자적인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도 가능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승환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