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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지개발이 한창인 경기 시흥 장현지구. [사진 제공 = 동원개발] |
이곳이 바로 시흥 장현지구다. 장현지구 주변의 능곡동 주민들은 대규모 공사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지금은 먼지가 날리고 공사차량이 많아 불편하지만 조금만 감내하면 잘 구획된 신도시가 들어서기 때문에 이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흥능곡자연앤 4단지의 전용 84㎡는 지난 7월 3억9250만원에 거래돼 2011년 4월(2억9000만원)보다 매매가격이 1억원가량 상승했다.
시흥시 한복판에 위치한 장현지구가 이제야 개발이 이뤄진 이유는 그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예정된 동원개발의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 분양을 시작으로 이 지역에 1만8412가구, 4만6000여 명을 수용할 정도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흥시청 중심으로 행정도시 건설이 계획돼 있어 탄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조성되는 등 미래 가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시흥시는 경기도 내에서 남양주, 광주와 더불어 그린벨트 때문에 개발이 지체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로 직접 통하는 전철 노선이 하나도 없고 서울까지 가는 직행버스도 3300번 등 몇 개 없어 자가용이 없다면 서울 출퇴근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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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지구는 시흥 내 여러 지구 중에서도 미래에 핵심 주거지역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흥시청을 품은 장현지구는 신안산선뿐 아니라 소사~원시선, 판교~월곶선이 지나가는 '트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현재 흙먼지가 자욱한 장현지구의 미래 모습은 앞서 택지개발된 목감지구와 배곧지구에서 가늠할 수 있다. 2015년 입주한 목감퍼스트리움은 초등학교를 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2억원에 분양했던 이 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3억7000만원에 거래돼 2년 만에 집값이 무려 85% 올랐다.
인근 힐링공인중개소 천현주 대표는 "시화스마트허브(시화지구), 안산스마트허브(반월지구), 매화 일반산업단지 등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산업단지 근로자들 사이에서 시흥은 인기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뿐 아니라 고양, 성남, 광명 등 수도권 집값도 크게 오르면서 더 저렴한 주거지역을 찾는 30·40대들이 최근 시흥시에 주목하고 있다. 시흥시청에 따르면 목감지구 입주가 본격화한 2015년부터 인구가 가파른 상승세다. 2014년 15만6293가구까지 내려갔던 시흥시 가구는 지난해 15만9978가구로 2.4% 반등했고, 39만4639명까지 줄었던 인구도 40만2888명으로 2년 만에 2.1% 늘었다.
시흥시의 또 다른 약점은 취약한 도시 브랜드다. 집값이 낮고 잘 정비된 신도시가 적어 평판이 좋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시흥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717만원으로 경기도 내 28개 시 중에서 18번째였다. 집값이 더 싼 곳은 동두천, 포천, 여주, 이천 등 서울에서 먼 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시흥 집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843만원으로 4년 새 17.6% 올라 경기도 평균 상승률(15.9%)을 상회한다. 게다가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오랜 진통 끝에 착공했다. 배곧 신도시 시흥캠퍼스가 준공되면 전국 유일의 서울대 지방캠퍼스여서 시흥시
2013년 2월 1405가구까지 치솟았던 시흥시 미분양은 지난 7월 기준 0가구로 모두 소진됐다.
[시흥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