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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에 장을 마쳤다. 미·북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최근 지지부진했던 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낙폭을 키우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북한의 건설·에너지 등 산업활동에 연루된 개인과 기관까지 폭넓게 제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국내 주식 투자 매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한이 강력한 보복 대응 의지를 천명하면서 군사 충돌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의 고강도 대북제재안에 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강경 대응' 발언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발 위험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관은 외국인들이 1조9000억원을 순매도한 지난달 1조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지탱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부터 매도세를 나타내며 최근 5거래일 동안 4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 고립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미사일 발사, 핵실험)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고립이 심화될수록 한반도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 범위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연말께로 압축된 미국의 금리 인상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는 시장 예상대로 자산 보유 축소와 9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철강·화학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철강 업종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미국의 철강 수입 제재 보고서에 한국이 관세 부과국가로 포함됐다는 소식에 휘청거렸다. 오
[이용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