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과 부산의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0.3%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보다 6.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한달 만에 6%포인트 이상 빠진 것은 노무현 정부의 10·29대책 발표 직후인 2003년 11월과 2008년 7~8월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서울 주거시설은 평균응찰자수도 7월 7.7명에서 지난달 4.0명으로 평균 3.7명이 감소했다.
이달 들어(13일 기준) 서울 주거시설은 182건이 경매 진행돼 81건 낙찰돼 낙찰률 44.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3.8%, 평균 응찰자는 4.0명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응찰자수는 계속 감속하고 있는데, 낙찰가율은 8월보다 일부 올랐다"면서도 "이는 이달 들어 지난해 낮게 감정평가된 물건들이 많이 나온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6개 군·구가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분류된 부산도 타격을 받았다. 8월 부산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2.4%에 그쳤다. 지난 5~6월 100% 이상을 기록하고, 7월에도 97.1% 수준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수도 7월보다1.3명 감소한 3.3명에 그쳐 4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창동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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