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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경영진 3인방은 옛 LG투자증권 IB사업부 출신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이자 GS홈쇼핑 최고경영자(CEO)인 허태수 부회장은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과 IB사업부 총괄상무를 지냈다. 허 부회장이 IB맨으로 맹활약하던 1980~1990년대는 LG투자증권 IB사업부 전성시대였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등기이사인 류경수 상무도 허태수 부회장과 함께 LG투자증권 IB사업부에서 투자 업무를 배웠다. 류 상무는 15년 전 허 부회장과 함께 GS홈쇼핑에 합류해 이 회사 투자전략담당 본부장과 경영지원담당 본부장 등을 지냈다. 허 부회장의 또 다른 GS홈쇼핑 전입 동기인 임동성 해외개발사업부장(상무)도 LG투자증권 IB사업부의 DNA를 갖고 있다. 임 상무는 LG투자증권에서 벤처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담당했다. LG투자증권은 2004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으며 2005년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증권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다시 매물로 나와 2014년 NH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회사 이름은 NH투자증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을 거론할 경우 LG투자증권 IB사업부 출신 임원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LG투자증권 출신들이 GS홈쇼핑의 투자사업을 이끈다면 액센츄어맨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컨설팅회사인 액센츄어 출신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미래사업본부장인 박영훈 전무는 액센츄어 대표를 역임했으며, 김훈상 사업개발사업부장(상무) 역시 액센츄어 전무 출신이다. 우재원 모바일사업부장(상무)도 액센츄어에서 전략담당 상무로 일한 경험이 있다.
LG투자증권과 액센츄어 출신 임원들이 회사를 이끌면서, GS홈쇼핑은 이미 국내외 스타트업에 1700억여 원을 투자했다. 직접 투자한 곳만 16개사며,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한 회사까지 합치면 300여 개사에 달한다. GS홈쇼핑이 최근 투자한 펀드는 알토스코리아 어퍼튜너티펀드, BRV로터스파트너스, BRV 아스터펀드, 500두리안스, KIF스톤브리지 IT전문투자조합, DTNI 전남 창조경제혁신펀드, 시노베이션펀드 등이다.
GS홈쇼핑은 또한 향후 5년간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약 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재작년부터 GS홈쇼핑은 대형 M&A 딜보다는 소규모 투자로, M&A 목적은 경영권 확보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로 전략을 바꿨다. 류 상무는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보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투자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
일례로 GS홈쇼핑은 지난 7월 미국계 사모펀드 코넬캐피털과 글로벌 브랜드 월드키친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GS홈쇼핑은 지분 9.1%를 확보했다. 월드키친은 최근 10년간 평균 5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환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