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5단지 50층 재건축 ◆
'35층 규제'를 만든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하에서 잠실주공5단지가 처음으로 50층 재건축에 성공하자 다른 재건축단지 후보도 주목된다.
지난달 16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49층 재건축을 고집해 이례적인 '미심의' 판정을 받은 은마아파트는 잠실주공5단지와 많이 비교되는 대장주다. 현재 가구 수와 비슷하고 최고 층수 계획을 50층 수준으로 잡은 것도 흡사하다. 그러나 잠실주공5단지는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후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은마아파트와 달리 이번에 최고 50층 재건축에 성공해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반면 초과이익환수제 회피가 애초부터 어려웠던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에 전력투구했다. 서울시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유다. 다만 은마아파트는 이번에 잠실주공5단지가 일부 50층 재건축에 성공한 '광역중심'과 비슷한 논리로 일부 동이라도 50층으로 지을 생각이다. 영동대로 개발과 맞물려 추진 중인 세텍(SETEC) 개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세텍은 노후한 전시컨벤션 시설로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인근 SK E&S가 갖고 있는 용지와 합쳐 대규모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와 이벤트) 단지로 키우면 잠실주공5단지가 잠실역 사거리와 롯데월드타워를 기반으로 종상향한 것처럼 세텍 인근 은마아파트도 종상향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추진위와 지역구 이석주 시의원 생각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은마아파트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텍 개발은 아직 용역 단계(초기)이고, 지난 5월 발표된 서울시 생활권계획의 강남 도심 범위에서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대치동은 광역중심은 물론 지역중심과 지구중심에서도 빠졌다. 인근 대치동·개포동 아파트들이 35층 이하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은마아파트만 허용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도 있다.
1만여 가구 압구정아파트지구도 최고 50층 재건축을 희망하지만 작년 10월 초안이 발표돼 거의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