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루이비통 계열 투자사 'L캐터턴' 라비 타크란 亞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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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한 젠틀몬스터(법인명 스눕바이)에 약 600억원을 투자한 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L캐터턴아시아의 라비 타크란 대표는 7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타크란 대표는 "아시아에서 이만한 독창성을 갖춘 브랜드는 처음"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젠틀몬스터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눕바이가 2011년 선보인 젠틀몬스터는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를 앞세워 단숨에 국내 아이웨어 시장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L캐터턴은 이러한 성공 요인을 높이 평가했고 올해 초부터 스눕바이와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도중에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잇달아'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스눕바이는 추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결국 L캐터턴과 손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타크란 대표는 "젠틀몬스터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기존 한국에 투자한 YG엔터테인먼트나 클리오와도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L캐터턴은 2014년과 지난해에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인 YG엔터테인먼트와 색조 전문 화장품회사인 클리오에 각각 8000만달러(약 900억원),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투자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업은 연초부터 불어닥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대해 타크란 대표는 "계속되는 한중 갈등이 이들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존폐 위기에 처할 정도로 큰 충격은 아니다"며 "오히려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북미나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업종으로는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성장한 면세사업과 거리마다 들어선 커피숍을 보며 떠올린 식음료사업(F&B)을 꼽았다.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적극 피력했다. 타크란 대표는 "한국 기업은 매우 역동적"이라며 "탁월한 제조기술에 문화·콘텐츠 같은 창조성이 가미되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캐터턴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1조원 이상 규모의 PEF(3호)를 조성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