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최근 퇴직연금펀드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도입 이후 채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2300억원가량이 유입됐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26일 IRP 가입자를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한 이후 이날까지 퇴직연금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228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가입자 확대 시행 이전까지 7개월간 퇴직연금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총 5707억원임을 감안하면 40일 만에 기존 설정액의 40%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온 셈이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퇴직연금펀드 전체 규모는 설정액 기준 9조9002억원, 순자산 기준 10조347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IRP는 직장인이 퇴직금을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로 7월 26일부터 자영업자를 비롯해 공무원·사학·군인 등 직역연금 가입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됐다. 이때부터 은행과 증권사들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일부 은행에서는 직원들에게 IRP 가입을 유도하면 가입 금액의 1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실적으로 인정해주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없애거나 인하했고 가입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곳도 생겨났다. 운용업계에서는 판매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말정산을 위해 퇴직연금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어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퇴직연금펀드에 가입하면 연 4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퇴직연금펀드 가운데에선 최근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 성격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배당수익까지 거두는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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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