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펄어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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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 대표작은 검은사막이다. 2015년 5월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 북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게임을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검은사막은 현지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다.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검은사막 출시 첫해인 2015년 2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21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1% 오른 454억원, 순이익은 304% 상승한 41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게임회사와 퍼블리싱 계약도 맺었다.
올해 초 출시한 대만에서 검은사막이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자 중화권에서 상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모바일과 콘솔용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펄어비스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펄어비스는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신청 물량의 절반 이상이 희망가 상단부에 몰렸다. 그만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에 달한다.
당초 펄어비스는 공모희망가로 8만~10만3000원을 제시했다. 대표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3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수치(416억원)에 비교 기업들의 평균 PER 35.39배를 적용한 뒤 8.7~29%의 할인율을 매긴 것이다. 비교 기업은 사업구조 등을 고려해 엔씨소프트, 넥슨지티, 웹젠, 엠게임 등 4곳을 선정했다.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 산업이 예전과 달리 침체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회사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 온라인게임 전체 성장률은 2014년 9.3%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6.7%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성장률이 4.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펄어비스 측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예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은 맞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 비해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는 게 특징"이라며 "다시 말해 진입장벽이 예전보다 높아져서 게임 하나가 흥행에 성공하면 '롱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게임 포트폴리오가 검은사막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도 투자 위험으로 꼽힌다. MMO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