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 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2원 오른 1133.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2원 오른 1129.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1130원을 돌파, 1130원 중반대까지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3일 1131.80(종가 기준) 이후 약 열흘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그만큼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유럽 중앙은행(ECB)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뛴 것은 전적으로 북한 핵실험 여파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일 정오께 한반도에 인공지진이 감지된 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에서는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각각 주재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과거 5차례의 북한 핵실험을 감안할 때 이번 6차 핵실험 역시 추가도발이 없는 한 단기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복수의 외환시장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는 한 외환시장 충격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추가적인 북 도발로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화 되면 주식 채권 등을 매도한 외국인 자금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은 이날 오전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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