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회장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사외이사는 위원장으로 선임된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 메트라이프 회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 7명이다.
이날 열린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는 첫 회의인 만큼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위는 9월 말까지 약 1개월 일정으로 진행되며 회장 후보를 심사하고 최종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확대위에 따르면 내부 18명과 외부 5명으로, 총 23명의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3명 내외로 압축하고 면접과 검증 등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자 1명을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에는 현재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 회장도 포함됐다. KB금융 경영승계규정에 따르면 현 회장의 연임 우선권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만큼 윤 회장도 다른 후보군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출발선에서 평가받는다. 확대위는 윤 회장에 대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윤 회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진 간 다툼인 'KB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에 취임한 윤 회장은 이후 조직을 추스르고 현대증권·LIG손해보험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그룹을 본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윤 회장은 국민은행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을 산 계열사 임원 2명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노조 사무실을 찾아 공식 사과하는 등 노조와 내부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KB금융 인사철마다 나왔던 금융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번에도 윤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문재인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금융 경력이 전무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근에 거론되면서 고질적인 '낙하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만약 윤 회장이 연임하면
은행 외 계열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안팎에서 회장과 은행장 분리설 얘기가 계속 제기됐다. 또한 윤 회장도 "기초가 잡혀 가면 적절한 시기에 분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