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수익 산정 관련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5' 도입을 앞두고 한국회계기준원과 대형 회계법인 등 회계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FRS15는 당장 4개월 후인 내년 1월부터 의무 도입되지만 대다수 기업들의 인식 부족으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계기준원과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등은 잇따라 IFRS15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들을 상대로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미치는 업종별 영향과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IFRS15가 조선, 건설 등 수주산업은 물론 업종별로 기업의 수익 체계와 실적에 영향을 끼쳐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회계기준원은 최근 개원 18주년 행사에서 'IFRS15 관련 수익 기준서 도입과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박세환 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IFRS15 도입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건설·조선 업종 기업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많은 기업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가 미흡했다"고 강조했다. IFRS15 정착 지원 태스크포스(TF)가 7월 20일부터 한 달간 건설사 47곳과 조선업체 4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새로운 수익 인식 기준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차이를 분석하고 있는 건설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의 경우 4곳 중 3곳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IFRS15와 현행 회계기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 인식 시점'이다. 현행 회계기준에선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하는 시점이나 계약에 따른 진행 상황(공사 진행률)을 따져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IFRS15가 도입되면 '자산의 통제권'이 고객에게 이전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게 된다.
조선·건설업의 경우 과거에는 공사 진행
[김대기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