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관련 현장실사에 돌입한다. 실사 대상은 지난달 7일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발행어음 업무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미래에셋대우·NH투자·KB·삼성·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초대형 IB로 선정된 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어음 발행이 가능하다. 발행어음은 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이다.
현장실사는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과 정보기술(IT)·금융정보보호단이 진행한다. 점검 대상은 발행어음 관련 IT 시스템과 조직, 그리고 사업계획 등이다. 금감원은 실사 이후 외부평가위원회를 개최해 대주주 적격성 조회 요청 결과를 취합한 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10월 초대형 IB 선정 작업을 끝마칠 예정이다. 현장실사는 28일부터 하루 한 곳씩 자기자본 규모 순서대로 진행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7조원을 넘으며, 최근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초대형투자은행본부로 격상시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신설한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전략투자운용부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자기자본 기준 업계 3위가 된 KB증권도 초대형IB 관련 조직을 구성했다.
삼성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관련 심사를 제외한 초대형IB 지정 관련 심사만 받을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삼성증권에 대한 발행어음(단기금융) 신사업 인가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대주주 적격성이 인가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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