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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주식의 성격상 상장 기업 시총과 동등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상장 기업을 통틀어 봐도 당장 게임주 가운데 3위 수준이라는 점은 놀랍다. 현재 시총은 넷마블게임즈가 약 13조2000억원, 엔씨소프트가 약 8조4000억원이다. 이 밖에 컴투스와 NHN엔터테인먼트 정도가 1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장외시장 '대장주' 격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LG CNS 등의 시총 규모도 이미 앞질렀다.
작은 게임업체인 블루홀 주가가 이처럼 폭등한 것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덕분이다. 전략 1인칭 슈팅(FPS) 게임으로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판매량 800만장, 동시 접속자 7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매출액만 이미 200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배틀그라운드' 콘솔 버전을 직접 퍼블리싱하기로 하면서 머지않아 최강 게임인 '오버워치'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루홀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 검색 사이트 '첫눈', 온라인 게임 '테라' 등을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블루홀의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블루홀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상장 계획은 없다"며 " '배틀그라운드' 정식 출시 후 여러 플랫폼으로 글로벌시장을 확대하고 '테라M' '프로젝트W' 등 다양한 라인업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기존 주주들에게 블루홀 지분 인수를 여전히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
다만 최근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이자 지분율 100% 자회사인 블루홀지노게임즈를 합병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하면서 향후 IPO 플랜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실제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가면 현재 장외 주가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대목이다.
[신헌철 기자 / 서동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