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지난 한달간 하락폭이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간 달려온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까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2451.5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여 이달 23일 2366.40까지 3.47% 내렸다. 같은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4.96% 떨어졌다.
이는 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동일 기간 2.71% 떨어져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인도 뭄바이지수 2.10%, 미국 나스닥지수 2.07%,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가 1.05% 각각 떨어졌다.
또 대만 가권지수 0.52%, 독일 DAX지수 0.28%, 태국 SET 지수는 0.21% 각각 내렸다.
반면에 브라질은 8.26% 올라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RTSI 지수(3.08%), 홍콩 항셍지수(2.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1.94%),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4%), 베트남 VIN 지수(0.82%) 등은 올랐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18.0% 올라 세계 주요 증시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 시현 매물을 계속 쏟아내며 지수가 떨어질 때도 하락 속도 역시 가장 빨랐다.
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도 지수 하락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그러나 지난 한 달간 보인 코스피 하락은 조정일뿐 큰 그림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크고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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