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이 출시한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내놓은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에는 연초 이후 1조원 넘게 설정액이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채권형 펀드 중 연초 대비 설정액이 1조원 넘게 늘어난 건 두 펀드뿐이다.
두 펀드는 모두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 입맛을 사로잡을 매력을 갖췄다.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회사채에 투자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낮은 등급의 회사채까지 바구니에 담을 수 있어 수익률을 소폭 높일 수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대비 지난 16일까지 수익률은 1.45%, 1년 수익률은 2.02%다. 1년 수익률이 기준금리(1.25%)와 비교해 채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차이를 보고 올해 들어온 돈만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20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이 펀드는 단숨에 1조원 이상 '공룡 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던 지난 1개월간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 영역에서는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1조1678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 달 새 들어온 돈만 2500억원이 넘는다. 인기 랠리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커버드콜 펀드란 주식을 사면서 해당 주식 콜옵션을 동시에 파는 구조로 설계한다. 주가가 오르면 콜옵션 매도 가치가 하락해 주가가 오른 만큼의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콜옵션 매도 가치가 상승해 주가 하락 효과를 반감시킨다. 한마디로 '적게 벌고 적게 잃겠다'는 목표로, 진열대에 맑을 때 신는 짚신과 비 올 때 신는 나막신을 전부 올려놓는 식이다. 특히 신한BNPP커버드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