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일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른바 '트럼프발(發) 악재'였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동반 하락이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는데 여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 옹호를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증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경제자문단에서 사퇴하자 아예 제조업자문위원단(AMC)을 해체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까지 퍼졌다. 여기에 스페인 테러까지 발생하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가 22일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도 트럼프발 악재 중 하나다. 미국이 즉각 개정 협상에 착수하자고 강력히 압박할 경우 자동차와 철강 등 관련 업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비롯한 악재성 재료가 한꺼번에 몰리며 미국 주가가 하락한 점이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돼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0.14%(3.30포인트) 하락한 2358.37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0.3% 떨어지며 나흘 만에 반락했으나 SK하이닉스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대형 이벤트가 예정된 다음주가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잭슨홀 미팅(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