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요플레로 유명한 식품제조업체 빙그레가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제품 포트폴리오가 악화돼 실적 부담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석달간 주가가 12.1% 하락했다. 지난 5월15일 장중 한때 7만3900원을 기록했던 빙그레는 현재 6만2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당시만 하더라도 빙그레는 1분기에 이어 성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였다. 그러나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빙그레 주가는 줄곧 하향 조정 중이다. 이날도 빙그레는 장 중 내내 약세 흐름을 지속하며 전 거래일 대비 0.64% 하락한 6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엔 빙그레의 실적 부진이 주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2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 감소한 121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4억원)를 21.4%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2598억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271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빙그레의 영업실적 정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중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경우 제품포트폴리오 악화에 따른 영업실적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나마 가공유, 발효유, 빙과 등 각 부문별 메가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메인 카테고리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경우 이익의 선순환구조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정체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