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대책인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영향을 받아 전국 전세금이 170주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이 1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직전 일주일 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앞서 지난주 75주 만에 하락전환했다. 2주 연속 하락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3년 2개월여 만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그간 상승폭이 컸던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강남4구는 0.11% 하락하며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고 성동구는 0.12% 하락해 전주(0.2%) 대비 낙폭이 줄어들었으나 강남4구를 제외하고는 가장 크게 하락했다. 강남4구 중에서는 최근 호가가 많이 떨어진,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가 0.14% 하락하며 전주(-0.05%)대비 낙폭이 가장 확대됐고 강남구도 -0.02%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다. 반면 서초(-0.09%)·강동구(-0.11%)는 지난주에 비해 낙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남4구와 성동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양천구(-0.04%), 영등포구(-0.02%), 노원구(-0.02%), 강서구(-0.01%)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낙폭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마포·용산구는 지난주 0.03%씩 상승했지만 이번주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8.2 대책 발표와 여름 휴가철에 따른 비수기로 관망세가 확대된 가운데 재건축 등 호재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던 서울 등 일부 급등 지역은 급매물은 증가했지만 가격하락 기대감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전환되며 지난주에 이어 낮은 상승폭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1% 상승하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02%에서 0.01%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보합을 유지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인천은 0.09%에서 0.12%로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경기는 0.02%로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8·2 대책 전 0.64%에 달했던 상승폭이 지난주 0.19%로 축소된 성남분당은 다시 상승폭이 0.29%로 확대됐다. 성남은 최근 집값과열 우려가 있었지만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제외됐다.
지방에서는 경남(-0.10%), 경북(-0.09%), 충남(-0.09%), 충북(-0.05%), 울산(-0.03%)이 하락했고 부산(0.03%)과 대구(0.09%)는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거나 둔화됐다. 대전(0.09%)은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미약하게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국 전세금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170주 만의 일이다. 서울은 0.02%에서 0.01%로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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